1. 평가 및 분석 직무의 경우 관련 분야 범위가 다소 넓습니다. 불량이나 고장을 제품의 개발/양산상의 특정 단계에서 파악해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따라서 설계, 소자, 전공정, 패키지 등 다양한 단계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제 전공인 신소재공학안에서 커버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자과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전자/디지털 회로에 대해서도 학습하고 회로설계를 체험해 보았으며, 통계관련 자격증과 신뢰성공학 학습을 통해 품질/신뢰성 업무에 필요한 통계 역량을 향상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결과 평가 및 분석 직무에 필요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현직자 선배님과 면담도 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직무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아는 인맥이 없었지만 다른 직무로 먼저 입사한 동기의 도움을 받아 해당 직무 선배님과 컨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제가 들은 핵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평가 및 분석 직무의 경우 현업 배치 시 업무가 전공을 살리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작무로 입사했을 때 배치되는 팀도 많은 편이고, 크게는 품질/제품/상품기획으로 나뉘지만 세부 업무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메모리 모듈(DIMM)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팀으로 가겠다고 결정하고 지원서를 아예 그쪽 방향으로 작성했습니다. 운좋게 해당 부서에서 근무하는 선배님을 만나 자세히 여쭤볼 수 있었습니다.

2) 직무 특성 상 중고신입분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타 산업군/회사 품질 관련 부서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경력이 없는 학사신입으로서 그럼 무슨 강점을 내세울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비록 업무가 비슷하면 경력이 있으신분들이 훨씬 유리하겠지만, 저는 산업과 직무에 관심이 많고 겸손과 배움의 자세를 갖추었음을 어필함으로서 '잘 배울 수 있는 신입사원'으로서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달리 서류가 빡세진만큼,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의 중요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저는 첫 지원 때 자소서를 잘못 작성해 면접때 오히려 저에 대한 공격질문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원서부터 열심히 작성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나상무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직무기술서를 정독하고 자신의 경험과 이력을 정리한 후, 이를 지원서상의 이력 부분과 자소서 4번 문항에 녹여 냈습니다. 그 다음 반도체 산업/직무 선택 이유 혹은 자신의 강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일화 2가지를 선정해 2번 문항에 작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4번 문항을 바탕으로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지원동기를 1번에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항목별로 소제목 생각해내기도 쉽고, 생각이 잘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인적성 책을 꾸준히 풀어왔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인적성을 잘 못했으나 한 3권 정도 꾸준히 시간을 재고 푸니까 점점 실력이 오르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3학기동안 지원을 하면서 총 20권 정도 인적성 책을 풀었습니다. gsat과 skct 를 2~3:1 정도 비율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 양을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틀린 것도 다시 풀어보면서 제 머리에서 나온 판단이 옳은가에 대한 고찰을 하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LTV 가끔 참고하면서 선생님들께 인적성 팁을 얻은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준비는 gsat 응시 한 시점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하반기 공채의 경우에 gsat 결과 발표 후 2일만에 첫 면접보는 분들도 계실 만큼 일정이 빡빡했습니다. 이를 대비해서, 올해 들어 gsat에서 많이 떨어뜨리진 않다 보니 면접 준비를 미리부터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저는 작년 면접 경험이 있기에 조금 수월한 면이 있었습니다만, 스터디에서 만난 분들 중에 첫 취준인데도 잘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겸손한 태도로 임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인상이 절반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심지어 스터디원한테 '저를 처음 본다면 별로 말 걸고 싶지 않은 느낌이다' 라는 평까지 받았습니다(인상이 마이너스 요소일 겁니다).  하지만 거울보면서 웃는 연습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지 않은 상태로 말하면 긍정적 에너지가 면접관님들께 잘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면접을 '대화'라고 생각하니까 긴장감도 풀어지고 여유를 가진 채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